진로취업아카데미 2박 3일 통영 캠프 ~ > 공지사항

본문 바로가기
화면

공지사항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생태지향 복지관

서브비주얼

진로취업아카데미 2박 3일 통영 캠프 ~

게시글 작성정보

profile_image
  • 작성자 당감종합사회복지관
  • 작성일 14-04-07 14:09
  • 조회수 2,545
  • 댓글수 0

게시글 본문

노오란 레인코트에 그 청년을 잊지 못하네~

비오는 날이었다.
비가 온다고 예보는 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벌써 통영에 도달해있었고 우리를 막을 수 있는 건 없었다.

한 달을 넘게 기다린 날이었기 때문이다. 캠프의 일정에 대해서 보호자분들은 이미 알고 계셨지만, 그 얘기를 하루에 수도 없이 들어야 하는 보호자분들을 배려해서 한 달 전쯤에 진로취업아카데미 이용자분들에게 일정을 알려드렸다. 캠프에 가지고 갈 배낭에 넣을 짐을 직접 준비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자신이 먹을 간식을 스스로 마트에 가서 장을 볼 수 있도록 안내드렸고 개인차는 있었지만 여행을 가는 설렘을 느끼며 캠프 날을 기다렸고 그 날을 맞았다.

정말 오랜만에 출발할 때 차를 빌렸다.
2005년도에 차를 빌려서 가는 캠프를 한 뒤로는 처음이었다. 배낭 메고 버스타고 기차타고 다니던 캠프였는데, 2014년도가 되어 다시 차를 빌리게 되었다. 장애인분들이 여행을 갈 때 차량을 빌려서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겠지만, 버스를 타서 스스로 교통카드를 찍고 자리에 앉아서 목적지에 맞춰서 하차하기까지 무수히 연습한 것이기에 그것을 낯선 공간에서 연습하고 싶었다. 그러한 기회를 갖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차를 빌린다는 것은 많은 고민과 논의를 한 뒤에 내린 결론이었다. 현재 이용자 총 7명 중에서 최근 한 분의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았고, 새로운 환경을 맞이할 때마다 큰 소리를 내거나 눈을 감는 등 외부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 분을 설득하고 언어적으로 행동적으로 행동수정을 해서 시외버스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탈 수도 있었지만, 많은 실랑이가 있어야 할 것이고 사람들의 시선에 장애인분들이 출발선에서 위축될 것이었기 때문에, 즐겁게 시작을 하고 싶었고 누구도 빠짐 없이 그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차를 빌렸다.

자주 지각하던 지각쟁이가 30분 일찍 도착을 하는가 하면, 버스가 출발하려고 해도 오지 않는 새로운 지각자가 생겼다. 지각하신 분은 급하게 오다보니, 화장실 이용을 하지 못하고 버스를 탔고 결국 버스를 길거리에 세워 급한 볼일을 보게 해야겠다.

진주수목원은 차분한 공기와 상쾌한 내음 뭔가 에너지가 가득차 있는 느낌이었다. 비가 왔기에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가방을 메고 그래도 콧노래 부르면서 걸어갔고, 뛰어갔다. 나무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얘기 나눈 적이 언제였던지, 많은 식물들의 이름을 불러보고 외우고 웃기도 하고 향도 맡아보며 그냥 즐겼다. 비가 갑자기 많이 왔고, 아주 아주 큰 나무 밑에서 비를 피했다.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을 그렇게 배웠다.

김밥도시락을 먹을 때, 평소에 지각쟁이가 은혜롭고 베푸는 미덕을 가진 자로 변하는 순간을 목격했다. 혼자서 짐을 준비했다는데, 돗자리 2개, 친구들 음료수를 각 1병씩 챙기고, 과자도 친구들 것을 모두 챙겨왔으며, 물티슈를 2개 가지고 온 것이다. 평소에 복지관에는 지각했지만, 매번 아침마다 들렸던 곳에서 받았던 은행로고가 찍힌 물티슈였다. 덕분에 맛있고도 여유롭게 배부르게 먹었고, 챙겨와서 고맙고 감사하다는 얘기를 나누었다.

통영으로 가면서 비가 많이 왔고, 조금 마음이 불안해져서 마음으로 기도를 했다. 안전하게 도착하기를 청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이니. 통영 달아공원을 넘어서 한국에서 아름다운 길을 지나 통영수산과학관에 도착했고, 여러 즐거움을 나누었다. 사진을 찍어서 메일로 보내는 기계가 제일 인기였고 너도나도 사진을 찍어보았다.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어떻게 내일 여행을 할지 얘기나누고 저녁식당 장소로 각 조마다 정해서 이동하였는데, 참으로 재밌는 일은 결국 3조가 찾아온 곳이 같은 식당이란 점이다. 그 많은 식당 중에서 말이다. 이렇게 마음이 잘 통했다. 굴이 유명한 통영에서 굴국밥, 굴탕수육, 굴전골, 해물된장찌게 등 다양한 메뉴를 각자가 시키고 계산해보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식사를 했다.

다음날은 함께 또 따로 자유여행을 했다. 동피랑마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올라보고, 남망산조각공원에서 바다를 보며, 이순신장군공원으로 이동하여 바다와 산 그리고 편안하게 간식먹으며 정자 아래 앉아 편안한 오전을 보냈다. 통영은 벌써 꽃이 폈고 많은 애기쑥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봉사자분들은 쑥에 마음이 뺐겼고 장애인분들은 자유로움과 시원한 바닷바람에 마음을 뺐겼다.

비가 계속 왔기에 점심식사는 숙소에서 중국집에 배달시켰는데, 그 또한 재미였고, 탕수육에 소스를 비벼 먹는 사람, 따로 찍어 먹는 사람 등 각양각색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분주했다. 오후에는 자유여행이었다. 그냥 조별로 함께 이동하였지만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할지는 내가 정하는 거였다. 1조는 해저터널, 나폴리농원, 미래사로 산책, 전통예술관을 다녀왔고, 2조는 해저터널을 걷고 나폴리공원에서의 산책, 미래사 방문을 하고 많이 피곤해서 숙소에서 쉬었다고 한다. 3조는 해저터널을 간 뒤에 김춘수 기념관을 방문하고 인근 기념관 들을 다녔다고 한다. 각자의 경험이 다르니 각자 생각하는 통영의 모습이 다르겠지만, 그래서 둘러 앉아 나눌 얘깃거리가 생겼다. 부모님께 편지를 썼고 통영에서 부쳤는데 일주일 뒤에 각자의 집에서 우편을 받았다고 한다. 어떤 부모님은 선생님이 써주셨나요? 라고 물어보았는데, 그럴 리가. 각자가 느낀 것 본 것을 썼다고 말씀드렸다.

오는 날에는 바닷가를 거닐어보고 이순신장군 거북선을 타보았다. 그리고 통영종합터미널로 이동하여 사상시외버스터미널로 시외버스로 이동하였는데, 많은 걱정에 비해 너무나도 의젓하게 조용히 타는 모습에 작은 감동이 있었다.

함께 노오란 레인코트를 입고 다니면서 비를 맞고 삼림욕을 하며 바다를 바라보고 맛있는 것을 먹었던 기억을 통영이라는 이름과 티비나 어디 잡지를 보더라도 장애인분들이 기억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여행이고 추억이니까. 캠프를 다녀오니 빨래거리와 함께 할 일이 더 많아졌다. 스스로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분은 그러한 연습을 남에게 벗은 몸을 보여주지 않도록 성교육을,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서 함께 결정하는 과정을.. 그러한 것들은 차츰 해나갈 것이고 해낼 것이다.

사회복지사 김동희
1037$1$1.jpg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관련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