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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서클 이야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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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당감종합사회복지관
  • 작성일 11-10-19 11:03
  • 조회수 2,448
  •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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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이야기는 옐로우서클 사례 중 최미림 멘토가 직접 적은 내용입니다.


대학교 졸업 전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2011년 3월 처음 만나 나와 짝이 된 친구는 발달장애 1급으로 자폐성장애를 가지고 있는 고등학생 남자아이였다. 나의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고 뉴스를 혼잣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였다. 덩치는 크지만 건널목을 혼자 건너지 못해 아이처럼 가까이 따라다녀야 했고 혼잣말을 자주 했기 때문에 대화하는 것이 힘들었다. 가끔 감당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는 주위의 시선을 끄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내가 대신 사과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주일에 두 시간 하는 멘토링 활동이지만 '나는 아직 전문가도 아니고 학생 일 뿐 인데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잘하고 있는 것 일까?' 생각하며 체력적,정신적으로 지친 경우도 있었다.
많은 생각들로 힘겹게 멘토링 활동을 진행하며 두 달이 지났을 무렵, 생각지 못한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항상 옆에 있는 나에게 무관심하며 버스를 탈 때도 방송에 맞춰 내리기 바빴던 아이가 어느 날, 나를 툭툭 치며 "선생님 내려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항상 음식에 집착하며 내 음식까지 먹으려던 아이가 "선생님 드세요." 라고 말했다. 이 짧은 한 마디의 말들이 그 동안 나의 복잡한 마음들을 순식간에 녹여 버렸고, 그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자폐성 장애 아이들의 행동일뿐 이었는데, 나를 반겨주고 알아주는 아이의 마음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어주기로 했다. 그로부터 5개월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 내 눈을 보고 “조용히 할 거에요.” 라고 말하고, 오늘 학교에서 무엇을 했냐고 물으면 “음악수업을 했어요.”하고 흥에 겨워 노래를 불러주기도 한다. 실수를 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먼저 “죄송합니다.”하고 인사를 하기도 한다.


그 동안 다른 멘토링 친구들도 같은 지역 사회 내에서 많은 활동을 했고 주민들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 주시려고 노력하신다. 아직도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시고 있어 내 마음도 한결 가볍다. 자주 가는 상점의 아주머니들은 반갑게 인사를 해주시며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물어봐주시고,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 친절히 기다려주신다. 과일가게에서는 맛있는 과일 한 번 먹어보라고 주기도 하셨고, 거스름돈 계산을 어렵게 하고 난 후에는 잘했다며 칭찬도 해주셨다. 이제는 함께 동네를 거닐다 보면 나를 보고 누군지 물어보지 않고 보기가 좋다고 말해주신다.


주민들의 배려와 관심이 즐겁게 활동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도 아이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 될 수 있도록 즐거운 추억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본 프로그램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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